2009년 06월 04일
0. 이번주 PD수첩을 보고 갑자기 주변에 있는 전의경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1.
전의경이 그렇게 날뛰는 이유는 '휴가' 라는 당근이 있기 때문이다. 윗선에서 왜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전의경들이 그렇게 폭력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것은, 갇혀있고, 억압된 생활에서 '상황' 이라는것은 일종의 해방구이며, 또한 그 해방구 속에서는 휴가라는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기를 쓰고 날뛰는 것이리라.
전의경들에게 뭐라고 하고싶은 말은 없다. 그들은 단지 까라고 해서 까는 것 뿐. 까라는대로 안까면 내가 괴로우니까. 때려치고 나갈 수도 없으니까.
얼마전 논산으로 갔다가 전의경으로 끌려(?)간 친구와 만났는데, 그 친구가 하는 말을 듣고는 참 기분이 미묘해졌다.
그 친구는 자기가 어떻게 연행을 했고, "몇명 잡아서 휴가 나왔고-" "방패를 이렇게(시늉을 하며)-"를 자랑스럽게 말하는걸 보면서 조금 무서워졌다. 그리고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 이게 조직, 세뇌의 무서움이구나. 라고.
그 친구는 논폴리티컬한 평범한 친구였다.
2.
작년 가을경, 학교에서 선배들과 떠들고 있을때 의경출신(08년 2월 제대)선배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얼마전에 후임 녀석이 나한테 전화가 왔었어, 한창 촛불 난리칠때였는데, 걔 말이 이러더라고
'형, 나 내일모레 전역인데 서울 가야해?'(부산 소속 전의경)
그래서 내가 이랬지
'야임마 까라면 까야지 ㅋ'
'아 씨 왜 하필 지금이야'
'억울하면 빨리 왔어야지 ㅋㅋㅋ'
'아 씨발 명박이 이 개새끼, 말좀 듣지 왜 말안들어서 사람들 튀어나오게 만드는건데']
듣고 조금 놀랐던 기억이 난다.
"아 씨발 집에나 가지 왜 나와서 ㅈㄹ이야"
라고 하던게 주로 퍼져있었는데
"아 씨발 왜 말안들어서 사람들 튀어나오게 만들어?"
막으면서 이렇게 그를 욕했다는건, 다른(?)의견이었기에 조금은 놀란기억이 난다.
# by tanato | 2009/06/04 02:29 | 낙서장 | 트랙백 | 덧글(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