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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추방 (2014)

이거 영화밸리로 가야함? 애니밸리로 가야함? 하고 순간 망설였지만 아무래도 애니밸리가 맞겠지..;;; 근데 포스팅 내용자체는 영화이야기인데.. orz. 거기다 보고온지 3주만에 끄적이는 글. 중간에 몇가지 일도 있고 인터스텔라도 보고했지만 으아..

하여간, 일본와서 첫 영화관 나들이. 사실 마마마 시작하기 이전부터 관심갖고있던 프로젝트기도 하지만,(실제로 마마마보다 먼저 시동건 프로젝트였고) 아무래도 오래 걸리다보니까 기억속에서 사라져있었고, 일본와서 자리잡고 정신좀 차리니까 개봉했다는 소식에 슬쩍 달려갔다옴. 집근처에는 없고 좀 멀리 떨어진 후쿠오카까지 갔다왔어야하지만.. 으으. 여긴 불모지야.

12개 상영관 중 가장 가까운 하카타 T-joy
T-joy가 최근 애니관련해서 좀 힘을 쏟는 듯 하다.


이야기 할 것은 두가지다. 스토리랑 3D애니메이션이라는 점. 사실 영화관 들어가기 전 까지, 안젤라가 쿠기밍이라는 것 제외하고는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로 들어갔었다. 아. 미즈시마 세이지 감독/우로부치겐 각본 도 머리속에는 있었다.

하여튼, 영화관 들어가서 3D라는 점에 놀랬고, 미즈시마/우로부치 답지않은 퓨어함에 두번 놀랬다(....)

우선 3D애니메이션이라는 점부터 짚어보자. 영상미는 상당히 좋다. 거의 풀 3D애니로 봐도 무방한데, 2D의 테이스트를 그대로 견지하고있다. 여기서 일본과 서양(헐리우드...라기보다는 스쿠애니/디즈니/드림웤스류의 리얼계)의 3D의 방향성을 볼 수 있지않을까 싶긴하다.

동세에 관해서는 확실히 지난 '아르페지오'보다는 상당히 부드러워졌고, 시도니아의 기사보다도 진일보한 부분이긴 하지만, 역시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좀 많다. 아무래도 '만화적' 연출부분 때문에 생기는 이질감. 최근 감상한 '시도니아의 기사' 보다도 약간 더 MMD스러운 경향이 보이긴 하는데, 본질적인 한계랑 익숙하지 않음에 대한 문제일거다. 기존 2D에서 이런 동세를 보여주지는 않고, 3D이기 때문에 좀 더 '세밀한' 묘사(손인사라거나)가 가능한 것 때문이겠지.

사실 '아르페지오' 때는 MMD로 만들었다- 라는 느낌이 확 들었고(실제로 MMD를 썼다는게 아니라), '시도니아의 기사' 또한 그런 냄새가 없던건 아닌데, 확실히 '움직임' 에 있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음. 다만 3D 임을 알고 볼 때 '머리카락'의 존재가 매우 신경쓰이는 부분일 수 밖에 없다. 리얼계 3D와는 달리 카툰렌더링 방식 3D(이걸 2.5D로 불러야할지는 모르겠지만)에는 데포르메가 들어가니까 리얼함과 데포르메 그 중간 어딘가를 찾는것이 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액션씬은 흠잡을 데 없다. 몇년씩이나 우러났으니 슬슬 진국이 될 때가 됐지. 특히 이 작품에서 가장 백미는 후반부 초입의 '대강하' 신. OST와 영상의 조합은 최고다.

혹시나 그럴 리는 없겠지만 우측 3명의 처자는 빨지말자.
고통만 받을 뿐이다. 저래 크게 나오지만 정말 쩌리다(...)
그리고 왼쪽의 3명은 더 이해가 안가는 면면들이다 -_-;;;;;;



각본으로 넘어가자. 서두에도 말했다시피, 미즈시마 세이지/우로부치 겐 답지 않게 작중 내내 분위기는 '퓨어'하다. 내내 밝다. 물론 그 이야기 속에서 짚는 부분이야 어두운 부분이 있고, 이로인해 안젤라가 구르긴 하지만, 우로부치가 굴리는 방식에 비해서는 매우 희망적임. 작품 전체가 희망에 넘쳐흐르는데 뭐...

이 작품은 두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1.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가.
2. 진정한 진화란 무엇인가.

따지고보면 한가지 질문인 것 같긴하지만.

하여간 결국 이 작품또한 사이코패스와 비슷한 '시스템' 에 대한 문제점을 던지고 있다. "결국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육체' 속에 갇히다 vs '시스템'(메모리)속에 갇히다. 결국 어떤 것이 '진정한 자유' 인가?

영화관에서 볼 땐 '디바'와 '지상인' 들의 관계는 현재의 '자본주의'를 비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메모리는 '자본'. 을 뜻하는 것 아닐까?

극 중반부에 딩고와 안젤라의 대화가 매우 인상깊었다.

안젤라 "디바에서는 '육체'에 속박되지 않고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딩고가 "거짓말은 하지 마라. 결국 너희도 '출세'에 목숨거는 건 '메모리'를 획득하기 위함이고, 그렇다면 너희 또한 메모리에 속박되어있는 존재 아니냐"

결국 육체의 속박은 자본을 인정할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한 것이고, 자본을 인정해서 그 세계 속으로 들어오면 자본이 주는 풍요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딩고는 그렇다 한들 경국 자본=메모리 의 노예가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이야기...

로 처음에는 이해했지만 영화관에서 나와 이런저런 인터뷰 자료를 보다보니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혹은 SNS을 중심으로한 온라인)에 대한 질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부분. 이쪽 소스로 뉴타입12월호 우로부치 인터뷰를 보면 이런 대목이 있다.

〈いつの間にやら恐ろしいメディアになりましたけど。日に日に使い方が難しい代物だと思いますね。ネットのお祭り騒ぎがメインになってしまっていて、情報そのものを手に入れるための手段ではなくなっていますし。「たとえデマでも祭りになるならいいじゃない?」という恐ろしい空気を感じますよね〉
〈それが常識になってしまうと、うかつに口を開けなくなりますよ。何をネタにしていじられるのかわからない世界って、一種のゆるやかな言語統制のようなものですよね〉
(트위터쪽 용어에 맞게 약간 의역)
어느 새 무서운 미디어가 되어버렸네요. 날이 갈 수록 사용 법이 어려워지는 물건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넷의 축제분위기가 메인이 되어버려서, 정보 자체를 입수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게 되었고요. "이게 루머라도 떡밥이 되면 좋은거 아님?" 이라는 무서운 느낌도 드네요.

그것이 상식이 되어버리면 허투루 입을 열 수 없게 됩니다. 무엇이 떡밥이 되어 조리돌림당할지 모르는 세상은, 일종의 약한 언어통제 같은 것이니까요.


'스마트' 시대에서 스마트 기기를 가진 세대와 이 변화에 따라오지 못하는 세대간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이도 들린다.
"결국 그 '스마트'함은 진정한 '스마트'인 것인가?"

하여간 대충 한줄요약하자면 싸이코패스+취성의 가르간티아. 결국 그가 추구하는 것은 '시스템'에 대한 문제. 하지만 그 또한 '떠나는 것' 이외의 답은 알 수가 없다. '낙원' 처럼 보이는 현 시스템을 벗어난 곳에도 '행복'은 있다. 결국 자본에서 벗어난 '인디'의 영역또한 결코 '무시할' 것은 되지 않는다. 다양성의 문제. 어느것이던 느끼기에 '좋으면' 좋은 것 아닐까?

영화보고 나서 지른 팜플렛. 팜플렛이라기보단 무크지에 가까움.
그래서인지 가격도 좀 깡패다 2300엔. 인터뷰나 설정샷등이 담겨있음.



개인적으로 앞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은 이쪽(카툰렌더링3D)이 주류가 되지 않을까 싶다. 토에이가 테스트베드로서 이것을 만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실제 주 제작회사인 그래피니카는 극장판 아이마스의 3D도 담당하기도 하는 등, 이미 여기저기에 관련 기술로 만든 영상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원래 우로부치가 썼던 각본은 좀 더 다크한 전쟁관련 이야기였다고 한다. 그런데 각본이 요구하는 리소스가 좀 빡세다고 토에이한테 빠꾸먹었다고 한다 --; 좀 더 캐릭터 동세에 관한 노하우나 머리카락등의 디테일에 대한 노하우들이 쌓이면 아이마스 같은 애니가 풀 3D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ps : 안젤라는 여러모로 험하게 구르지 않을까 싶다. 작중 떡밥도 몇 개 있기도 하고 ㄲㄲ....

by tanato | 2014/12/02 02:04 | 애니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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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tanato의 횡설수설 : 푸.. at 2014/12/14 02:35

... 은 확실히 아니었다. 전투신 연출은 확실히 압도할만한 스케일이었다. MMD에 관해서는... 음.. 당시에는 동의했었는데 그것까지는 아닌걸로. 지난 낙원추방 포스팅 때도 MMD스럽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확실히 다 보고나니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더라. 그것보다는 확실히 진일보한 무언가. ㅁ 하지만 하여튼 아직 가지고 있는 문제는 역시 '머 ... more

Commented by 야크트새우 at 2014/12/02 08:06
이제 안젤라는 후끈한 코미케를 책임지러...
Commented by tanato at 2014/12/02 13:52
이번 후유코미는 시기적으로 애매해서 잘 모르겠고. 나츠코미쯤 되면 신나게 구르겠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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