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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2012) - 벽에 대고 쏘면 화살 부러진다

ㅁ 스포있음. 부러진 화살 뿐 아니라,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의 스포도있음.

ㅁ 개봉한날 봐놓고서 이제와서 글을싸는 나는 게으름뱅이 ㅇㅇ...


ㅁ 이 영화는 홍보 컨셉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도저히 이 영화가 석궁 사건에 대한 영화가 아닌 석궁사건을 소재로 해서 사법부를 구타하는 영화로밖에 생각이 안든다.

ㅁ 어..그랬다가는 물론 안팔렸겠지만.

ㅁ 하여튼.

ㅁ 일본의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それでもボクはやってない' 라는 영화와 비교가 되며, 이 케이스를 따라갔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이 영화와는 애초에 방향성뿐 아니라, 사건의 유형자체도 달라서 이대로 따라가기는 문제가 있지않나 생각한다.

ㅁ 물론 두 영화의 기본적인 방향성과 외치는 점은 동일하다.
'니들 사법부가 그래서는 안되잖아?'

ㅁ 그러나 본질적으로 다른건,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의 경우 사건 '자체'와 행정과정의 부조리, 그리고 관료주의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지만. '부러진 화살'에서는 사건은 소재일 뿐, 사법부의 뒤에서 일어나는 모종의 약속들과 합의들, 그리고 학연 지연에 의한 판결. 물론 그것들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즉, 소위 음모론에 속하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ㅁ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의 경우, 아침 통근 전철에서 잡혀온 진범인은 인정 후, 약식기소 후 벌금내고 집으로 가지만, 오인신고로 누명을 쓴 주인공은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돈과, 더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결국에는 유죄를 받는 부조리함을 이야기 함에 반해, 부러진 화살은 김명호 교수의 '무쌍난무'만이 펼쳐진다.

ㅁ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의 경우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 일테고, 부러진 화살은 '아무나 겪을 수 없는 이야기' 라는 차이점도 있겠다.

ㅁ 부러진 화살을 보고 석궁사건을 왈가왈부 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애초에 석궁사건이 무죄다. 라는것만 노리고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노리는건 사법부에 대한 비판이지, 석궁사건이 무죄니 아니니에 대한건 크게 중요한건 아니기 때문이다.(물론, 아주 비중이 없진 않지만)

ㅁ 근데, 이 '부러진 화살'이 먹히는 이유가 무엇이냐. 하는점은 우리 국민들이 사법부에 대해 갖고있는 어떠한 인식에 대해서 아주 시원하게 긁어준다는 점에 있다.

ㅁ 소위 법원. 검찰하면 대단한 권위의 대상이고 실제로 일반서민들은 그들 앞에서 꼼짝도 못하는것이 현실인데, 이러한 소위 '갑중 갑'의 위치에 있는 사법부를, '김명호'라는 캐릭터로 신나게 구타해주고 있으니 얼마나 통쾌한가?

ㅁ 그러나 여전히 사법부는 거대한 벽이다. 최근들어서 아무리 화살을 쏴대고 있지만 그 화살은 여지없이 부러져서 돌아오고 심지어는 어디론가 사라지기까지 한다.(어?) 부러진 화살은 그것을 뜻하는것은 아닐까.



ㅁ 물론 그와는 별개로 안성기씨의 연기는 최고였다. 명불허전. 석궁이야기는 둘째치고라도 안성기 씨와, 문성근씨의 표정 하나 한마디로 법정을 압도하는 연기를 보기 위해서라도 보는걸 추천한다. 정치적 성향때문에 이 두사람의 연기를 포기한다는건 크나큰 실수다.

by tanato | 2012/02/15 15:17 | 영화이야기 | 트랙백(1)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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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영화중독자 칼슈레이 :.. at 2012/02/15 15:26

제목 : 부러진 화살 - 현실 고발 영화의 정석
[부러진 화살, Unbowed, 2011] &nbsp......more

Linked at tanato의 횡설수설 : 변.. at 2013/12/21 14:35

... 일 아닐까. 재료가 뭐 이래~ 뭐 이런걸로 음식을 만들어~ 하면서 면박주는게 아니라. 아니면 먹질 말던가. ㅁ 근래에 감상한 비슷한 법정영화로는 작년 초의 부러진 화살이 있는데, 부러진 화살보다는 링크 건 과거 포스팅에서 함께 비교한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어' 와 비슷하다고 생각.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로 ... more

Commented by 칼슈레이 at 2012/02/15 15:27
상당히 공감가는 평이네요 ^^ 잘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tanato at 2012/02/17 13:40
감사합니다 :D
Commented by 긁적 at 2012/02/15 17:48
저...적절하다!!! 잘 보았습니다.
Commented by tanato at 2012/02/17 13:40
가..감사함다!
Commented by 공주님친위대 at 2012/02/16 00:24
안선생님은 그 연세에 후장씬에 히프 까신게 직접 까셨을까요

아니길 바라요

아, 문성근 최고위원은 연기 개쩜
레알로 존나 씹새끼같았음
Commented by tanato at 2012/02/17 13:41
까셨겠죠 뭐.
어우 진짜 연기는 아주그냥 주먹이 나도모르게 올라가는 연기였음 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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